우리나라에서 금값이 유독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한국의 금 시세는 국제 시세와 비교해도 유난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 거래의 중심지인 런던과 비교하면 g당 20% 가까이 차이가 나면서 국내 투자자들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요인들이 얽혀 있는 결과입니다. 특히 금을 실물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금 시장 특유의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 금값이 이렇게 많이 오르고 있는지 구체적인 이유와 함께 최근 흐름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와 국제 금값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세계적으로 항상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마다 수요와 공급, 유통구조, 세금과 같은 변수들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최근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14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거래된 금 1g 가격은 약 15만 2,000원에 형성됐습니다. 같은 시점, 런던 귀금속거래소(LBMA)에서 거래된 금 국제 시세는 원화 기준 약 13만 5,000원 수준이었습니다. g당 3만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입니다.
이 같은 가격 괴리는 2014년 한국거래소 금 시장이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통 국제 금 시세와 한국 금 시세의 차이는 평균 0.46% 정도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약 20% 차이가 발생하며 사실상 두 시장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독 많이 뛰는 이유
1. 안전자산 선호 현상 확대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가계 자산 다변화 흐름과 맞물리면서, 금 실물 보유 및 금 관련 금융상품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우려, 고금리 기조,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금으로 자산을 분산하려는 흐름이 강해진 것이 주요 배경입니다.
2. 금 관련 금융상품 투자 급증
최근 1~2년 사이 금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금 실물 거래 없이 금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금통장(골드뱅킹)’과 ‘금 ETF’ 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 2025년 2월 기준,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약 9,000억 원에 달합니다.
- 이는 2024년 말 8,000억 원 대비 약 1,000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급격한 자금 유입이 이뤄졌습니다.
금 ETF로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2024년 말 약 6,000억 원이던 금 ETF 자산 규모는 한 달 만에 1조 원을 돌파해, 전체 ETF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 골드바 실물 수요 급증
금통장, ETF 외에도 실제 금괴(골드바)를 보유하려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금값이 계속 오르자 실물 금을 직접 사두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은행과 귀금속 판매점에서는 골드바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금값과 국제 금값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
1. 금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
이론적으로는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을 매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면 가격 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여러 장벽이 존재합니다.
- 해외에서 국내로 금을 반입할 때 발생하는 운송비와 관세.
- 국내로 반입한 금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부과.
- 반면,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부가세 면제.
이런 이유로 해외 금을 들여와 국내에서 파는 것은 생각만큼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제 시세로 가격이 쉽게 수렴되지 않습니다.
2. 국내 금 수요가 유독 높은 구조적 특성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물 자산 선호 성향이 강합니다. 부동산,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신뢰가 높고, 특히 금은 위기 때마다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 국내 수요가 해외보다 훨씬 높은 편입니다.
금값 상승 흐름, 앞으로도 계속될까?
1. 글로벌 금값 전망
전 세계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소가 여전히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입니다.
2. 국내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
국내 금값은 이미 국제 시세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실물 및 금융상품 투자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 여지도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며
최근 우리나라 금값이 유독 많이 뛰고 있는 이유는 국제적인 금값 상승 흐름과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높은 선호도, 실물 금 및 금융상품 투자 급증, 금 수입에 따른 구조적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국내 금값이 앞으로도 국제 시세와 차이를 보일지, 아니면 서서히 좁혀질지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여전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금 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금 투자 시기와 방법을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