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5년 현재, 기준금리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2.55~2.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3%대 이상의 고금리 상품이 다수 존재했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중은행의 흐름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2.8%에서 3.0%로 올렸으며, 조은저축은행은 서울 본점 한정으로 2.8%에서 3.2%까지 인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예가람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6개월 단기 예금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5%포인트씩 인상하는 등 금리를 높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금리 방향이 비슷하게 움직이기 마련인데, 이번처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

수신 잔액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

금리를 인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신 잔액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최근 업계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잃어가고 있으며, 고객들의 예금 이탈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주요 수익원이었던 PF(Project Financing) 대출 시장이 위축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PF 대출의 부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금융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부실 대출 증가와 연체율 악화

부실 대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 이상인 저축은행 수가 2023년 말 2개에서 2024년 말에는 4개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연체율이 10%를 넘는 수도 14개에서 34개로 늘어나며, 전반적인 건전성이 악화된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부실이 확대되면 새로운 대출도 여의치 않게 되고, 기존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이에 따라 자금 확보를 위해 수신 고객을 적극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익성 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

과거에는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 큰 메리트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그 차이가 0.3~0.4%포인트에 불과합니다. 평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약 2.96% 수준이며, 5대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2.58~2.6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만큼 예금하려는 고객들의 유입도 감소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신 잔액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에는 수신 잔액이 121조 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

지금처럼 수익성도 부족하고 시장 상황도 어려운 가운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사실상 자구책의 성격이 강합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낮춰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면 수신 고객 이탈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일시적인 대응이자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며, 일정 시점 이후에는 다시 금리를 인하하거나 다른 방식의 유치 전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저축은행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1. PF 대출 시장의 회복 여부

주요 수익원이었던 PF 대출 시장이 회복된다면, 부실 자산 정리와 함께 수익성 회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단기적인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2.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증가와 고정이하여신 확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대출 확대 제한, 자본 확충 권고 등의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자율적인 경영 전략 수립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비금리 경쟁력 강화 전략

금리 인상 외에도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모바일 전용 상품 출시, 비대면 예금 서비스 확대, 사용자 친화적 앱 개발 등을 통해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금자분들이 유의하실 점

금리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 예금자 보호 한도: 1인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습니다. 이를 초과하는 예금액은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분산 예치가 필요합니다.
  • 재무 건전성 확인: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등을 통해 각 저축은행의 연체율,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가입 조건 및 중도해지 조건 확인: 고금리 상품일수록 특정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으며, 중도 해지 시 이자 미지급 등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단순히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이라기보다는,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예금자 여러분께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고금리만을 보고 예금을 결정하기보다는, 건전성과 예금자 보호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금융 상품을 선택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앞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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