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13년 만의 고점, 그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2025년 7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이 온스당 37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3년 만에 기록한 가격입니다. 연초 대비 약 24% 상승한 수치로, 시장에서는 금값 급등과 함께 나타난 투자 흐름의 변화, 그리고 산업 수요 증가를 그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은의 가격은 단순한 귀금속의 범주를 넘어서, 투자 자산이자 첨단 산업의 핵심 원소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투자자와 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은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금의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 또 하나는 실물 산업에서의 수요 증가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금값 상승과 투자 대체재로서의 은
금의 가격 폭등과 그 영향
2024년 말부터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25년 4월에는 온스당 3,5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미국 달러가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를 다소 잃으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보다 금을 선택하면서 금값이 급등했습니다.
금값 고점 인식, 은으로 관심 이동
그러나 금값이 급등한 이후에는 과열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금이 너무 비싸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은입니다.
예전에는 금은 가치저장 자산으로, 은은 산업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가치 보존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투자 수단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된 것입니다.
산업 수요 증가와 실물 수급의 불균형
은은 전기 전도율 1위 금속
은은 금속 원소 중 전기 전도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 및 전자 산업에서 중요한 소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납땜, 배터리, 유리 코팅, 전자 회로, 접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원자재입니다.
전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은보다는 구리가 더 많이 쓰였지만, 최근의 기술 발전과 고성능 중심의 흐름은 은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반도체, 통신 장비 등 정밀성과 고속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은의 활용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사양 태양광 패널, 자율주행 기술의 성장
은 수요 증가의 또 다른 배경은 신재생 에너지와 미래차 산업의 성장입니다. 특히 고사양 태양광 패널에는 은이 꼭 필요합니다. 셀과 모듈 간의 전기 흐름을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전도성 금속이 필요한데, 은이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2025년은 글로벌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서, 차량 내 고속 전자부품에 은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급보다 빠른 수요 증가
2025년 전 세계 은 생산량은 약 8억 온스로 예상되며, 이는 최근 7년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수요는 약 12억 온스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집니다.
다만, 수요는 항상 일정하지 않으며 글로벌 경기 흐름, 정책 변화, 기술 혁신 등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향후 은 시장 흐름은 어떻게 될까?
단기 조정 가능성
은값이 빠르게 오른 만큼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금값이 하락 전환할 경우, 은 역시 심리적 영향을 받아 일시적인 하락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투기성 자금의 유입과 이탈이 은 시장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 수요 기반은 여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은에 대한 수요 기반이 견고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확산, 전기차 보급 확대, 인공지능과 데이터 센터 등 고성능 전자기기의 증가가 그 배경입니다. 이로 인해 은의 가격은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더라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실물 투자와 ETF, 어떤 선택이 좋을까?
은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은 실물 구매와 금융상품을 고민하게 됩니다.
- 실물 은화를 직접 구매하면 실물자산으로서의 장점이 있지만, 보관과 유통의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은 ETF는 간편하고 유동성이 뛰어나며, 시세 반영 속도도 빠릅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iShares Silver Trust(SLV)와 같은 글로벌 ETF가 있습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은의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여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전략입니다.
마무리
2025년 은값 상승은 단순한 시세 변동이 아닌, 투자자 인식 변화와 실물 수요 증가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금값 상승이 은을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시켰고, 기술 산업의 발전은 은의 실물적 가치를 다시 평가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은은 금 못지않게 주목받는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수요와 공급의 변동,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과 꾸준한 정보 파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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