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허니문 랠리’는 가능할까?

새 정부 출범과 증시의 관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허니문 랠리’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 정책 변화로 인한 긍정적 전망, 그리고 불확실성 해소 등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과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이 실제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과거 사례와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새 정부 출범, ‘허니문 랠리’는 가능할까?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증시 흐름

코스피, 대통령 취임 첫 달 수익률

1988년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직후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KOSPI)의 평균 수익률은 -2.54%였습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취임 한 달 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KOSPI가 3.88% 상승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기대감보다는 당시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라는 거시경제적 요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단순히 정치적 기대감만으로 증시가 오르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간의 장기 흐름

취임 후 1년 기준 코스피 수익률

역대 정권의 취임 1년 뒤 KOSPI 수익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입니다.

  • 상승한 정권:
    • 노태우 정부 39.86%
    • 김영삼 정부 36.7%
    • 노무현 정부 40.66%
    • 문재인 정부 7.48%
  • 하락한 정권:
    • 김대중 정부 -7.72%
    • 이명박 정부 -36.73%
    • 박근혜 정부 -2.68%
    • 윤석열 정부 -4.38%

이를 통해 대통령 취임 초기 시장 기대감만으로는 일관된 패턴을 도출하기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대외적 충격의 영향이 더 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기대 요소는 무엇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공약과 대외정책 방향성은 주식시장에 나름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향후 가능성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유동성 확대와 자금 회귀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 30조 원 편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예산이 실제로 집행될 경우 국내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며 내수 경기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는 원화 강세, 미국 달러 약세 구간이 맞물리고 있어, 미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상법 개정과 주주 환원 강화

이재명 정부는 상장기업 구조를 재편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줄이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들이 제시됐습니다.

이러한 법 개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가 강화되는 글로벌 흐름과도 맞물리며 긍정적입니다.

3. AI·IT 중심 산업 투자

가장 눈에 띄는 공약 중 하나는 정부가 IT·AI 산업에 10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반도체, 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등의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공약은 시장에서 정책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GPU 및 인공지능 연산 자원을 직접 구매하여 공급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외 변수와 외교 정책

정권 초기 외교 일정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빠르면 이번 달 중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으며, 6월 중에는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 10월에는 APEC을 통해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외교 일정은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문제, 기술 동맹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향후 경제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외교 정책의 방향이 경제적인 실익 확보로 이어진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 가능성,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보면, 이재명 정부의 출범이 즉각적인 ‘허니문 랠리’를 가져올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맞물릴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정책의 실행력이 실제로 확인될 것
  • 외국인 자금의 유입 신호가 포착될 것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대감’이 아닌 ‘실행력’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 공약이 아닌 성과가 증시의 흐름을 바꿉니다.

마무리

역사적으로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증시가 일관되게 상승하거나 하락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정치적 이벤트보다 글로벌 경제 흐름, 산업 구조, 정책의 실행력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은 주식시장에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확대, 기업지배구조 개편, AI 산업 투자 등은 향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급등보다는 정책의 실현 여부에 따라 장기적인 흐름에서 투자 판단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정권 교체 자체보다는 새로운 시대의 정책 방향성과 그 실행력이 코스피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에 꼭 알아야 할 기초 용어와 핵심 팁 2탄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