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며 부모님이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거나 투자금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증여세’입니다. 단순히 아이 명의의 주식계좌를 만들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세법상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이전하는 행위는 ‘증여’로 간주되기 때문에, 정해진 기준을 초과하면 세금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10년간 2,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부터 매달 송금할 수 있는 한도, 그리고 자녀가 직접 주식을 매수할 경우에도 증여로 볼 수 있는지 등 주요 포인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자녀 명의의 주식계좌를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자녀에게 10년간 2,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 가능
자녀에게 돈을 증여할 때는 ‘누구나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정 범위 내에서는 비과세가 가능합니다.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 10년간 최대 2,000만 원까지는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가 태어난 해에 2,000만 원을 송금한 뒤, 11세가 된 시점에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더라도 그 구간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부모 외의 조부모 또는 제3자가 자녀에게 총 3,000만 원을 송금할 경우, 이 중 2,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1,000만 원은 과세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누가 송금했는지, 총 금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증여세 발생 여부가 달라집니다.
자녀가 스스로 모은 용돈으로 주식 매수해도 과세될 수 있는 이유
사회 통념상 자녀가 자신의 용돈을 모아 주식을 산 경우라면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법은 자녀의 용돈조차도 ‘증여’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용돈이 ‘생활비’가 아닌 ‘투자자금’의 성격을 띠는 순간, 증여로 보기 때문입니다.
즉, 중학생 자녀가 자신의 용돈을 모두 모아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에도, 그 용돈이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면 간접적인 증여로 볼 여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단기간 내 고액이 자녀 계좌로 송금되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매달 18만 원씩 주면 증여세 대상이 되지 않는 이유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송금하고자 한다면, ‘현가 할인율’을 고려해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세법상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 그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 비과세 범위 내인지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 원씩 10년간 송금한다고 가정하면 총액은 2,400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2,100만 원 정도가 되며, 이는 비과세 한도인 2,000만 원을 크게 넘지 않기 때문에 세금 부담 없이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습니다.
현 할인율 기준은 약 3%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매달 약 18만 원 정도가 증여세 없이 송금 가능한 금액입니다. 이 한도를 준수하면 장기적인 증여 계획을 세우기에 유리합니다.
송금 시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조건은?
정기적으로 자녀에게 일정 금액을 송금하려면 단순히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드시 해당 사실을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때는 ‘최초 송금일’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신고해야 합니다. 단, 한 번만 신고하면 지속적인 송금에는 별도의 신고 의무가 없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송금은 자녀의 생활비나 교육비 범주에 해당되어야 하며, 투자 목적으로 송금할 경우에는 증여로 보는 경향이 강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여세를 피하는 투자금 송금 전략
다음과 같은 전략을 참고하면 자녀의 주식 계좌를 통해 합법적으로 세금 부담 없이 자산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 10년 주기로 2,000만 원 한도 내 송금
- 매달 18만 원 한도로 정기적 송금
- 송금 시 국세청 신고 3개월 내 완료
- 자녀의 용돈 및 투자자금 구분 철저히
- 증여자 구분 명확히 하여 총 한도 계산
마무리
아이의 주식 계좌를 만들고 자산을 증여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보내는 행위로 끝나지 않습니다. 세법상 증여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법적 기준과 신고 요건을 지켜야 불필요한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10년간 2,000만 원 한도, 매달 18만 원 송금 전략 등 다양한 제도들을 잘 활용하면 자녀에게 안정적으로 자산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처음 금융을 접하는 자녀에게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는 이 기회를 잘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증여세란 무엇인가? 가족이 주는 용돈도 세금 부과 대상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