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Exchange Traded Fund)는 우리말로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고, 특정 주가지수나 원자재,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의 가격을 추종합니다. 전통적인 펀드와 달리 실시간 가격 변동을 보며 매수·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 효과입니다.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묶어 투자함으로써 개별 종목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ETF를 매수하면, 200개 주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ETF는 ‘안정적인 투자’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광범위한 분산보다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집중형 ETF’입니다.
집중형 ETF의 개념과 특징
이름 그대로 특정 종목이나 산업군의 상위 종목에 높은 비중을 두는 ETF입니다.
일반 ETF가 수십 종목을 고르게 편입하는 것과 달리, 집중형 ETF는 몇 개 핵심 종목이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 집중형 ETF의 경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상위 5개 기업이 80~90%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구성 종목 수는 규정상 10개 이상이지만, 상위 소수 종목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입니다.
집중형 ETF가 부각되는 배경
최근 집중형 ETF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입니다.
산업 전반의 성장보다는, 특정 핵심 기업의 주가 상승이 시장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최근 국내 조선업 ETF 사례를 보면,
- 집중형 조선업 ETF: 최근 1주간 약 10% 상승
- 일반 조선업 ETF: 같은 기간 약 7% 상승
이 차이는 산업 내에서 핵심 기업 주가가 빠르게 오를 때, 비중을 높게 둔 집중형 구조가 더 큰 수익을 내는 구조임을 보여줍니다. 반도체나 2차전지 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 직접 매수보다 거래 비용이 적고, 단일 종목 투자보다는 위험이 완화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수익률과 안정성 사이에서 절충안이 되는 구조입니다.
상품 출시와 시장 확대 추세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투자 수요에 맞춰 집중형 ETF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새롭게 상장된 ETF 14종 중 6종이 집중형 구조입니다. 이는 올해 1분기(4종)와 2분기(5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품 유형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 상업용 부동산 리츠 중 인기 상위 종목 집중 ETF
- 중국 빅테크 기업 샤오미와 알리바바에 절반 이상 투자하는 ETF
- 특정 산업군의 글로벌 상위 종목 중심 ETF
이러한 흐름은 단일 산업이나 테마에 자신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더 세밀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집중형 ETF의 잠재적 위험
집중형 ETF는 상승장에서는 탁월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상위 소수 종목이 전체 ETF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규제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 ETF 구성 종목 최소 10개 이상
- 단일 종목 비중 30% 이하
따라서 국내 집중형 ETF는 완전한 ‘올인(All-in)’ 구조가 아닌, 일정 수준 분산이 유지되는 구조를 가집니다.
하지만 비중이 높아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ETF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산업 사이클과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을 철저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외 집중형 ETF의 사례와 차이점
ETF 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는 국내보다 훨씬 다양한 집중형 ETF가 존재합니다.
- 단일 종목만 추종하는 ETF (예: 테슬라, 엔비디아)
- 주가 변동률을 2배, 3배로 확대하는 레버리지 ETF
-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이러한 상품들은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가가 10% 오르면 20% 수익을 내는 구조의 레버리지 ETF도 있습니다.
또한 단일 종목 ETF는 고가 주식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당 100만 원인 주식을 직접 사기 부담스러울 때, 동일 종목을 추종하는 주당 1,000원 ETF를 매수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규제상 이러한 고배율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집중형 구조라도 해외 상품만큼 공격적인 설계는 어렵습니다.
집중형 ETF 투자 시 고려사항
- 산업 사이클 분석
상승 국면에 있는 산업의 핵심 종목을 편입한 상품이 유리합니다. - 핵심 종목의 펀더멘털 확인
실적, 시장 점유율, 경쟁력 등을 분석해야 합니다. - 비중 조절
집중형 ETF는 변동성이 높으므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해외·국내 상품 비교
투자 성향에 맞춰 국내 규제 환경과 해외 상품 구조의 차이를 이해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마무리
집중형 ETF는 핵심 종목의 강한 상승세를 활용해 일반 ETF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변동성과 위험도 커집니다. 규제상 완전한 단일 종목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여전히 특정 기업군에 비중이 쏠린 구조이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집중형 ETF는 산업 전망과 종목 분석을 철저히 한 뒤, 포트폴리오 내 일부로 편입하는 것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TF와 ETN의 차이점,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필수 정보